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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만든 회사가 진짜 무기를 만든다

크래프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피지컬 AI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습니다.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이 방산 AI로 확장되는 흐름과 글로벌 맥락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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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만든 회사가 진짜 무기를 만든다

2026년 3월 14일 (토) AI 브리핑 - AI코리아24

3월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크래프톤이 피지컬 AI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게임 회사와 K9 자주포를 만드는 방산 기업이 손을 잡은 것입니다. 단순한 기술 협력이 아닙니다. 양사는 합작법인(JV) 설립까지 예고했고,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이 JV를 “안두릴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 으로 키우겠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피지컬 AI가 뭔가요

피지컬 AI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2025년부터 강조해 온 개념입니다.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존 AI와 달리, 물리 법칙을 이해하고 실제 환경에서 인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AI를 말합니다. 로봇이 물건을 집을 때 얼마나 세게 쥐어야 하는지, 드론이 바람을 맞으며 어떻게 경로를 수정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기술입니다.

핵심은 시뮬레이션입니다. 피지컬 AI를 학습시키려면 현실과 똑같은 가상환경에서 수백만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합니다. 여기서 크래프톤의 역할이 드러납니다.

왜 게임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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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단순한 게임 퍼블리셔가 아닙니다. 2021년부터 딥러닝을 핵심 기술로 정의하고, 자체 AI Research 본부를 운영해 왔습니다. 2026년 2월에는 UC버클리 박사 출신의 이강욱 AI 본부장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로 선임하며 C레벨로 격상시켰습니다. 머신러닝, 강화학습, 멀티모달 모델, 자연어처리 등 연구 범위도 게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FPS 게임이 축적한 기술은 방산 AI와 놀라울 만큼 겹칩니다. 3D 환경의 실시간 물리 시뮬레이션, 수백 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대규모 에이전트 제어, 지형과 기상 조건에 따른 판단 알고리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대규모 데이터 운영 경험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크래프톤의 가상환경 시뮬레이션 기술이 피지컬 AI의 학습과 검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이유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엇을 가져오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AI 기반 무인 전투체계를 2030년까지 완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AI 인지(자율주행), AI 판단(교전통제), AI 결심(의사결정지원)의 3단계 체계를 구축 중이며, 자율 군집 드론, 무인 지상차량(UGV) 아리온스멧, AI 기반 자폭드론 L-PGW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미국 AI 무인비행 소프트웨어 기업 쉴드AI에도 지분 투자를 했습니다.

이번 협력에서 한화는 방산과 제조 인프라, 무기 체계 운용 역량, 그리고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 능력을 제공합니다. 크래프톤이 가상에서 학습시킨 AI를 한화가 현실에서 검증하는 구조입니다.

안두릴이라는 롤모델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직접 언급한 안두릴(Anduril Industries) 은 2017년 설립된 미국 방산 AI 스타트업입니다. 오큘러스VR 창업자 파머 러키가 세운 회사로, 자율 드론과 감시 시스템, 그리고 이들을 통합하는 AI 플랫폼 래티스(Lattice) 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안두릴의 성장 속도는 놀랍습니다. 2024년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했고, 2026년 3월 기준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약 88조 원) 로 평가됩니다. 연간 매출 목표는 40억 달러 까지 올렸습니다. 8년 만에 전통 방산 대기업들의 몸값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게임 회사가 이런 기업을 롤모델로 삼겠다는 선언은, 한국 방산 AI의 방향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AI 플랫폼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글로벌 맥락에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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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력은 고립된 사건이 아닙니다. 같은 주에 벌어진 세 가지 사건과 함께 보면 하나의 큰 그림이 보입니다.

첫째, 우크라이나가 실전 드론 데이터를 동맹국에 공개했습니다. 4년간의 전쟁에서 수만 회 비행으로 수집한 수백만 장의 주석 처리된 이미지를 AI 학습용으로 개방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시르스키는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고, 드론 요격 소대를 실전 편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으로 학습하고 실전 데이터로 검증하는 사이클이 이미 전장에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Anthropic이 미 국방부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자율 무기와 대량 감시에 AI를 사용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키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당했고, 그 빈자리를 OpenAI가 차지했습니다. AI 기업이 군사 활용의 윤리적 경계를 어디에 두느냐가 단순한 철학이 아니라 비즈니스 생존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셋째, 한국 과기정통부가 AI 윤리 원칙 제정에 착수했습니다. AI 기본법 시행 두 달 만에 전문가 자문단을 발족하고 6월까지 윤리 원칙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EU AI Act 8월 시행, 영국의 플랫폼 48시간 삭제 의무 등과 비교하면 아직 출발선입니다.

10억 달러 펀드의 의미

양사는 한화자산운용이 조성한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 규모 펀드에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합니다. 이 펀드는 AI, 로보틱스, 방위산업에 집중 투자하며, 핵심 가치사슬 전반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해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주와 항공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두 회사가 기술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펀드를 통해 생태계 전체를 구축하겠다는 구조입니다. 안두릴이 래티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흡수하며 성장한 방식과 유사합니다.

게임이 전쟁을 모방하던 시대에서

지금까지 게임은 전쟁을 모방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총기 반동, 탄도 물리, 지형 활용은 모두 현실 전투를 참고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관계가 역전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기술, 강화학습 알고리즘, 대규모 데이터 처리 역량이 실제 전장의 AI를 설계하는 데 쓰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이 불편한 미래인지, 필요한 진화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AI 군사화는 이미 글로벌 현실이며 한국도 그 흐름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속도만큼 윤리와 규제도 함께 빨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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