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는 합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빼고 AI 빅테크 전략 대전환의 두 갈래 길
OpenAI가 ChatGPT Codex Atlas를 슈퍼앱으로 통합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에서 Copilot을 축소하는 상반된 전략 전환의 배경과 의미를 심층 분석합니다
같은 주에,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3월 20일, OpenAI는 ChatGPT, 코딩 플랫폼 Codex, 웹 브라우저 Atlas를 하나의 데스크톱 ‘슈퍼앱’으로 통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11에서 Copilot AI 통합을 공식적으로 축소한다고 밝혔습니다. Photos, Notepad, Widgets, 캡처 도구에서 Copilot 진입점을 줄이고, 설정·알림 센터·파일 탐색기 통합 계획도 철회했습니다.
하나는 흩어진 것을 모으고, 다른 하나는 넣었던 것을 빼고 있습니다. 두 결정의 표면은 상반되지만, 뿌리는 같습니다. “AI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이 글은 두 전략 전환의 배경, 촉발 요인, 그리고 AI 산업 전체에 보내는 신호를 분석합니다.
OpenAI: ‘사이드 퀘스트’의 대가
OpenAI는 2025년 한 해 동안 유례없는 속도로 제품을 쏟아냈습니다. AI 비디오 생성기 Sora, AI 웹 브라우저 Atlas, 조니 아이브와 협업하는 AI 하드웨어, ChatGPT 에이전트 모드, 이커머스 기능까지. 샘 올트먼은 이 전략을 “OpenAI 안에서 여러 스타트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Sora는 2025년 9월 독립 앱으로 출시되어 앱스토어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다운로드가 연속 급락했습니다. 9월 50만, 10월 250만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 -32%, 2026년 1월 -45%로 떨어져 120만까지 하락했습니다. 매출도 1월에 32% 감소했습니다. Sora의 리드 엔지니어조차 “경제 구조가 현재 완전히 지속 불가능하다”고 인정했으며, 하루 운영비만 약 1,500만 달러(약 210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ChatGPT 에이전트 모드는 더 심각했습니다. 웹 브라우저를 자동으로 조작해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이었는데, 한때 주간 유료 활성 사용자가 400만 명에 달했다가 75%가 이탈해 100만 명 미만으로 급감했습니다. “이 기능이 정확히 무엇을 위한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주된 반응이었고, 폐지 검토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Atlas 브라우저는 2025년 10월 macOS용으로 출시되어 구글 크롬에 도전했지만,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은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 전략적 방향을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증언했습니다. AI 기업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인 컴퓨팅 파워가 팀 간에 수시로 재배분되었고, Sora 팀은 상업 제품 출시를 담당하면서도 연구 부서 산하에 배치되는 등 조직 구조도 혼란스러웠습니다.
전환점: Anthropic이라는 거울
이 모든 것이 무너진 결정적 계기는 Anthropic입니다.
Anthropic은 오디오, 이미지, 비디오 생성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오직 코딩 도구(Claude Code)와 기업용 제품(Cowork)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이 통했습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합니다. Anthropic의 연간 매출 런레이트는 2026년 2월 기준 약 19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수개월 만에 거의 두 배로 성장한 수치입니다. Claude Code의 런레이트만 25억 달러 이상이며, 2026년 초 이후 기업 구독이 4배로 증가했습니다. 기업용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2026년 2월에는 300억 달러 시리즈 G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3,8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2월 미국 기업 AI 시장에서 ChatGPT가 90%를 점유했지만, 2026년 2월에는 Claude의 점유율이 약 70%까지 치솟았습니다.
Anthropic의 핵심 전략은 Claude 챗봇, Claude Code, Claude Cowork를 단일 데스크톱 앱에 묶어 ‘에이전트 하니스(harness)‘로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대화, 코딩, 업무 자동화가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이루어집니다. OpenAI가 Sora, Atlas, 하드웨어, 이커머스로 사방에 흩어져 있던 사이, Anthropic은 한 곳에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OpenAI의 응답: 슈퍼앱과 ‘코드 레드’
2026년 3월 17일, 앱 부문 CEO 피지 시모가 전사 회의에서 전략 전환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사이드 퀘스트에 정신이 팔려서 이 순간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시모는 Anthropic의 부상을 “웨이크업 콜” 이라 불렀고, 회사가 “코드 레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코딩 도구와 기업 고객이라는 두 축으로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3월 20일 WSJ이 추가 보도한 슈퍼앱 계획은 이 전환의 구체적 실행입니다. ChatGPT(대화), Codex(코딩), Atlas(브라우저)를 하나의 데스크톱 앱으로 합칩니다. OpenAI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인 그렉 브록먼이 통합 프로젝트를 임시 지휘하고, 피지 시모가 배포를 담당합니다. Sora 비디오 생성도 독립 앱 대신 ChatGPT에 통합될 예정입니다. 시모는 내부 메모에서 “너무 많은 앱에 분산되면서 속도가 느려졌다”고 인정했습니다.
OpenAI의 Codex는 2026년 2월 macOS 앱으로 출시되어 주간 활성 사용자 160만 명을 확보했고, 2026년 초 대비 3배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Claude Code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개별 앱으로는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슈퍼앱 전략의 배경입니다.
시모는 X에서 WSJ 보도를 확인하며 “기업은 탐색과 재집중의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가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 지금 Codex에서 보이는 것처럼, 거기에 집중하고 산만함을 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넣었다가 빼는’ 결정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정반대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 Devices 부문 EVP 파반 다불루리는 공식 블로그에서 “AI가 진정으로 유용한 경험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opilot AI 통합을 축소합니다. Photos, Widgets, Notepad, 캡처 도구에서 Copilot 진입점을 줄이고, 설정 앱, 알림 센터, 파일 탐색기에 Copilot을 통합하려던 계획도 철회했습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세 가지 층위의 압력이 있습니다.

첫째, 소비자 반발입니다. Pew Research가 2026년 3월 1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0%가 AI의 일상 확산에 대해 흥분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했습니다. 2021년 37%에서 13%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AI의 긍정적 영향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17%에 불과했습니다. 사용자들은 메모장이나 사진 앱에 AI가 끼어드는 것을 유용함이 아니라 침입으로 느꼈습니다.
둘째, Copilot의 상업적 성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Microsoft 365 전체 상업 사용자 약 4억 5,000만 명 중 Copilot 유료 사용자는 약 1,500만 명, 채택률 3.3% 입니다. 기업 배포의 약 40%가 6개월 내 정체됩니다. 800억 달러 이상의 AI 인프라 투자 대비, 소비자와 기업 양쪽에서 기대한 수익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셋째, Recall 기능의 보안 실패입니다. AI가 화면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검색하는 이 기능은 2024년 6월 발표 이후 프라이버시 우려로 출시가 1년 이상 지연되었고, 2025년 4월 출시 이후에도 보안 취약점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AI를 더 넣으면 더 좋다”는 전제가 무너진 상징적 사례입니다.
같은 뿌리, 다른 가지
두 결정은 표면적으로 상반되지만, 같은 교훈에서 출발합니다.
OpenAI는 “너무 많은 곳에 AI를 만들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하나로 합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너무 많은 곳에 AI를 넣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빼고 있습니다. 공통 결론은 동일합니다.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AI 기능이 사용자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강력해도 가치가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두 회사가 바라보는 ‘의미 있는 곳’이 같다는 점입니다. OpenAI는 코딩과 기업 고객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불루리도 “진정으로 유용한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Anthropic이 이미 증명한 것처럼, 현재 AI가 가장 분명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영역은 코드를 작성하고, 기업의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것입니다. 비디오 생성, 이커머스 쇼핑, 메모장 AI 도우미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AI 산업 전체에 보내는 신호
이 두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AI 산업이 ‘확산의 시대’에서 ‘집중의 시대’ 로 전환하고 있다는 구조적 신호입니다.
2024~2025년은 AI를 모든 곳에 넣는 시대였습니다. 모든 앱에 AI 버튼을 달고, 모든 제품에 ‘AI 기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가능한 많은 방향으로 동시에 달렸습니다. 빅테크 4사가 2026년에만 약 6,500억 달러(약 910조 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그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는 제품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Sora는 앱스토어 1위를 찍고 무너졌고, ChatGPT Agent는 사용자의 75%를 잃었고, Copilot은 유료 전환율 3.3%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Claude Code는 런레이트 25억 달러를 돌파했고, OpenAI Codex는 160만 사용자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시장이 말하고 있는 것은 명확합니다. 지금 AI가 돈이 되는 곳은 코드를 쓰고, 업무를 자동화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곳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아직 실험입니다.
결론
OpenAI의 슈퍼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축소는 같은 문장을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AI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곳에 집중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AI 회사가 2위 회사의 전략을 따라가고, AI에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회사가 자사 OS에서 AI를 빼고 있습니다. 2026년 AI 산업의 키워드는 더 이상 ‘확산’이 아닙니다. ‘선택과 집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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