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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AI 트랙터 국내 첫 상용 공급 1947년 진주 철공소에서 자율농업까지 79년

대동이 전남 신안에 국내 첫 AI 트랙터를 인도했다 1947년 창업부터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국내 최초 개발까지 한국 농업기계화 79년 역사와 피지컬 AI 전환 전략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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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AI 트랙터 국내 첫 상용 공급 1947년 진주 철공소에서 자율농업까지 79년

전남 신안의 5헥타르(약 1만 5,000평) 논밭에서 운전자 없는 트랙터가 스스로 경로를 설계하고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2026년 5월, 대동이 국내 최초로 AI 트랙터 상용 공급을 시작한 순간입니다. 6개의 카메라 기반 비전 AI(시각 인식 인공지능)가 경작지 경계와 장애물을 360도로 인식하고, 장착된 작업기의 종류까지 스스로 파악해 최적의 작업 방식을 결정합니다.

이 장면은 2026년의 이야기지만, 이 트랙터를 만든 기업의 역사는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동의 79년은 단순한 기업사가 아닙니다. 소와 달구지에 의존하던 한국 농업이 기계화를 거쳐 AI 자율작업으로 진화하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기사 원문보기 - 2026년 5월 15일 (금) AI 브리핑 - AI코리아24

1947년 진주 철공소에서 시작된 농업기계화의 꿈

1947년 경남 진주. 해방된 지 2년이 지난 대한민국에서, 기계 기술자 김삼만은 형제들과 함께 ‘대동공업사’를 창립했습니다. 자본총액 300만 원, 직원 20명의 작은 철공소였습니다. 창업 정신은 하나였습니다. “농업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事業報國)”, 기계로 나라에 보답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당시 한국 농촌은 소와 사람의 힘만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였습니다. 1948년 탈곡기와 송풍기 생산에 착수했고, 1949년 발동기를 제작해 서울·부산·대구·광주·이리 5개 도시에 대리점을 열었습니다. 1954년 전국국산품전시회 우량상을 시작으로 1955년 해방 10주년 산업박람회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며, 창업 10년 만에 대동 제품의 품질은 정부와 국민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연속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1960년대부터 대동의 역사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줄줄이 따라붙기 시작합니다.

1962년,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했습니다. 당시 일제 경운기를 직수입하려는 단체가 농림부를 압박했지만, 창업주 김삼만 회장이 박정희 당시 최고회의 의장을 직접 설득해 전량 국산 경운기 보급이라는 지시를 이끌어냈습니다. 한국 농업 기계화의 첫 장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1968년, 미국 포드사와 기술제휴로 국내 최초 농업용 트랙터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시설 확충을 위한 300만 달러 차관 요청이 정부에 거부당하는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찾아낸 결과였습니다.

1971년, 일본 구보다와 기술제휴로 국내 최초 콤바인(벼를 베고 탈곡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기계)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내 경지 여건이 맞지 않아 일시 중단됐다가, 1978년 재개해 3조식 콤바인 본격 공급으로 이어졌습니다.

1973년, 이앙기(모를 논에 옮겨 심는 기계) 첫 공급을 시작해 1981년부터 직접 생산 체계를 갖췄습니다. 현재 대동의 대구공장은 연간 트랙터 2만 5,000대, 이앙기 4,000대, 콤바인 5,000대, 경운기 7,000대, 디젤엔진 6만 7,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트랙터·콤바인·이앙기·경운기 등 완성형 농기계 4종 모두를 국내 최초로 생산한 기업은 현재까지도 대동이 유일합니다.

새마을운동과 대동의 성장 한국 농업 노동력 해방의 역사

대동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농업기계화 5개년 계획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바로 대동이었습니다. 소와 달구지를 경운기로 대체하는 정책이 대규모 내수 수요를 만들어냈고, 대동은 설비 투자와 규모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기계들이 농촌에 보급되면서 농업 노동력은 산업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소가 하루 종일 갈던 논밭을 경운기가 몇 시간 만에 처리했고, 사람이 허리를 굽혀 심던 모를 이앙기가 대신했으며, 낫으로 벼를 베고 따로 탈곡하던 작업을 콤바인이 한 번에 해결했습니다. 1960~80년대 한국 경제 성장의 뒤에는 농업 기계화가 가능하게 한 노동력 이동이 있었고, 대동의 기계들이 그 이동의 인프라였습니다.

카이오티로 세계 시장 진출 존디어의 텃밭을 뚫다

1993년, 대동은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카이오티(KIOTI) 브랜드로 북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존디어·쿠보타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던 시장에서, 카이오티는 비슷한 사양과 품질이지만 더 낮은 가격의 컴팩트 트랙터로 틈새를 공략했습니다. 2020년대 초반 북미 컴팩트 트랙터 시장에서 점유율 3위, 약 10%대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2012년에는 4년간 5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농기계업계 최초로 Tier4 친환경 엔진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미국 환경청의 가장 높은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이 엔진은 해외 수출의 핵심 경쟁력이 됐습니다.

2014년 미얀마 농업기계화를 위한 1억 달러 수출 계약, 2018년 앙골라와의 1억 달러 계약, 2023년부터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농지 재건 프로젝트에 국내 농기계 업체 중 유일하게 참여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 대동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입니다.

AI 트랙터가 보여주는 79년의 집약

2026년 전남 신안에 인도된 AI 트랙터는 대동 79년 역사의 집약입니다.

6개의 카메라를 기반으로 한 비전 AI가 360도로 주변 환경을 분석합니다. 경작지 경계와 장애물을 인식하고, 장착된 작업기의 종류까지 자동으로 파악합니다. 작업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정밀 자율작업이 가능합니다. MLOps(머신러닝 운영 기술, 현장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성능을 자동으로 개선하는 기술)가 적용돼,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지는 구조입니다.

1호 고객 박상범 씨는 기존 저마력 트랙터로 하루 이상 걸리던 로터리 작업의 피로와 안전 부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동의 자율작업 농기계를 실증한 결과에 따르면 비료 사용량은 약 6% 감소하고 벼 수확량은 18% 증대했습니다.

2030년 농업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

대동은 기계 판매 기업에서 농업 피지컬 AI(Physical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피지컬 AI란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합니다.

구체적 전략은 세 축으로 구성됩니다. AI 기반 자율작업 농기계가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축적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장비를 지속 개선하며, 구독형 AI 농업 서비스로 반복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2030년 매출 목표는 3조 5,900억 원,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11.9%에서 25.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북미 1,000개, 유럽 700개 이상의 딜러망 확보도 목표에 담겼습니다.

발동기에서 경운기로, 경운기에서 트랙터로, 트랙터에서 AI 트랙터로. 대동의 79년은 한국 농업 노동의 진화와 정확히 겹쳐 있습니다. 1947년 진주의 작은 철공소가 2026년 자율주행 농기계를 만들어낸 이 궤적은, 한국 농업기계화의 역사이자 현재진행형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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