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문서 hwp 퇴출 hwpx 전환 AI 시대 행정 문서 개혁의 진짜 의미
정부가 공공부문 hwp 파일 첨부를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개방형 포맷 hwpx로 전환한다 AI 학습과 분석을 막아온 폐쇄형 문서 구조 개선이 행정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정부가 공공부문 문서 유통 체계를 개방형 포맷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위원장 이재명 대통령)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공공문서 핵심 유통 채널에서 hwp 파일 첨부를 단계적으로 제한합니다. 공무원 내부 시스템 온나라와 온메일, 대민 소통 채널인 공직자 통합메일이 대상입니다. 기사원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6년 4월 27일 (월) AI 브리핑 - AI코리아24
한국 디지털 행정의 오랜 숙제 중 하나가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hwp는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공공 행정의 표준 문서 포맷이었지만, AI 시대에는 오히려 데이터 활용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번 전환이 단순한 파일 형식 변경을 넘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실제 영향은 어디까지 미칠지 살펴봅니다.
hwp와 hwpx 무엇이 다른가 AI가 읽지 못하는 구조의 문제
hwp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1989년 개발한 독자 포맷입니다. 수십 년간 국내 공공 행정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구조적으로 폐쇄형(closed format) 입니다. 즉, 파일 내부의 데이터 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한컴 제품 외의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AI가 문서를 학습하거나 분석하려면 텍스트, 표, 이미지 등 내부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hwp는 이 과정이 구조적으로 제한됩니다. 최근 오픈AI가 챗GPT에서 hwp 읽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한컴 측과의 협력을 통한 제한적 지원이지 포맷 자체가 개방된 것은 아닙니다.
반면 hwpx는 2010년대 이후 한컴이 도입한 개방형 포맷입니다. 국제 표준인 ZIP 압축과 XML(데이터를 텍스트 형태로 구조화하는 방식) 기반으로 설계돼 내부 구조가 공개돼 있습니다. 외부 AI 시스템이 별도 라이선스 없이 데이터를 읽고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hwpx로의 전환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전환 일정 온나라 시스템부터 대민 소통까지 단계적 적용
이번 전환은 두 부처가 역할을 나눠 진행합니다.
행정안전부는 공무원 내부 문서 유통 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을 담당합니다. 중앙부처는 이미 hwpx 사용 의무화가 시행됐으며, 오는 5월 18일부터 지방자치단체까지 확대됩니다. 기존 hwp 파일도 수정이나 재작성 시 hwpx로 저장하도록 유도하고, 공무원 간 메일 도구인 온메일은 10월까지 개방형 포맷 중심으로 전환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민간과 접점이 있는 공직자 통합메일을 맡습니다. 5월부터 hwp 첨부 시 hwpx 사용을 권장하는 안내를 제공하고, 약 5개월의 유예기간 이후 10월부터 hwp 첨부를 제한합니다.
제안에서 실행 계획 마련까지 약 20일이 소요됐다는 점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입니다. 국가AI전략위원회 데이터 분과에서 3월 말 공식 제안한 이후, 부처 간 협의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왜 이 시점인가 AI 행정 도입의 선결 과제

이 전환이 지금 시점에 추진된 것은 공공부문 AI 도입 계획과 직결됩니다. 정부는 행정 문서를 AI로 처리하고 분석하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 처리 대상인 공공문서 대부분이 hwp 형식이라면, AI가 데이터를 읽는 첫 단계부터 막힙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문서 데이터는 국내 어느 조직보다 방대합니다. 각종 보고서, 민원 처리 문서, 정책 자료가 수십 년치 누적돼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AI 학습과 분석에 활용하려면 기계가 읽을 수 있는(machine-readable) 포맷이 전제 조건입니다. hwpx 전환은 공공 AI 도입의 기반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컴에 미치는 영향 위기인가 기회인가
이번 조치는 한컴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신호처럼 보입니다. hwp 포맷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면 타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 높아지고, 한컴 제품을 반드시 써야 하는 이유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컴의 2025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9.7%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한컴 스스로 hwpx를 개발했고 이를 표준으로 밀어온 주체이기도 합니다. 포맷 개방이 오히려 hwpx 기반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한컴의 AI 문서 서비스 전략과 맞닿을 수 있습니다. 한컴은 최근 “AI·구독형·일본 사업 확대”를 내세우며 올해 단독 매출 2,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포맷 개방이 AI 연동 서비스 고도화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국민과 기업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
공공기관에 문서를 제출하거나 수신하는 일반 국민과 기업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당장 10월 이후에는 공직자 통합메일을 통해 hwp 파일을 공공기관에 보내는 것이 제한됩니다. 민원이나 입찰 서류처럼 공공기관과 문서를 주고받는 빈도가 높은 기업이라면 hwpx 변환 프로세스를 사전에 정비해야 합니다. 한글 오피스 최신 버전은 hwpx 저장을 지원하므로, 기존 사용자라면 저장 형식만 바꾸면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변화가 기대됩니다. 개방형 포맷으로의 전환은 공공데이터 개방 범위를 넓히고, 민간 AI 기업이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듭니다. 공공조달, 행정 자동화, 민원 분석 영역에서 AI 기반 서비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행정 문서 개방이 가져올 더 큰 그림
이번 hwpx 전환은 행정 디지털화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특정 업체 포맷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누구나 읽고 처리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생태계로의 이동입니다.
다만 포맷 전환만으로 공공 AI가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hwpx로 바뀌어도 문서 내 데이터 품질, 메타데이터(데이터에 대한 설명 정보) 체계, 보안 기준이 따라오지 않으면 AI 활용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포맷 개방이 출발점이지 목적지가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수십 년간 공공 행정을 지배해온 폐쇄형 포맷의 퇴장은 작은 기술적 변화처럼 보이지만, AI 기반 행정 혁신의 기반을 다지는 조치입니다. 얼마나 빠르고 일관되게 실행되느냐가 이 변화의 실질적 가치를 결정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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